주식으로 망하는 이유 (펌)
손절 이야기하다보니 여기까지 하게 되네
어차피 욕달리고 순식간에 페이지 넘어갈 글이지만 추억에 쌓여 일 보기 전에 시간남아 적어봄
나의 지난 이야기니까 그냥 심심하면 재미로 읽어봐. ㅎ
나도 그 옛날 주식바닥 들어와서 시발 한개도 모르는 상태에서 니들처럼 불법토토사다리 타듯 주식에 임했던 적이 있지
진짜 호기심에 했던 주식이 개바닥을 쳤고
나도 그때부터 온갖 주식 게시판, 동호회, 사이트, 카페를 전전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
심지어 유료주식픽 사이트까지 전전했다.
그렇게 병신처럼 살다가 한 선생님을 만났다. 진짜 그 사람이 주는 약은 남달랐다
종목을 보는 눈도 정말 남달랐고.
아무튼 주식하다 친해진 사람의 도움으로 나는 그 선생님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알고보니 그 선생님은 자기 카페를 만들어 10명도 안되는 인원의 친목겸 주식공부동호회를 소규모로 갖고 계셨는데
이게 그냥 개픽 던져주면서 들어가라 먹어라 이런 리딩 동호회가 아니라
진짜 트레이딩을 하면서 '주식 매매법을 공부'를 시키는게 목적인 친목 카페였다.
나도 거기에 가입을 시켜주겠다길래 냉큼 들어갔지.
진짜 들어가서 존나게 공부했다 진짜 주식책만 15권 넘게 본 것 같다
이 책으로 공부해라, 이건 이 책을 사서 독파해라. 독후감 남겨라.
매일마다 몇개의 종목을 던져주면서 변곡점과 저점, 내일의 고점을 맞춰라 등등
지금 이걸 줄여서 말해서 그렇지 대학레포트 쓰는것보다 더 과제가 많았지.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다. 자기한테 아무것도 돌려줄 것 없는 잉여인간들한테
자신의 지식을 전파하며 공부를 시켰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한거지.
주식 동호회 멤버들이라고 우습게 볼 수도 있는데 그 때 멤버들도 스펙이 존나 짱짱했다
교수도 있었고 박사도 있었고 강사도 있었고 그때 진짜 정말 다양한 직종군의 사람들이 있었다
덕분에 정보도 빠방하게 들어왔지
아무튼 그렇게 세월은 년단위가 지나갔고 멤버들 모두 수준이 올라갔을 무렵
점점 동호회에서도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애새끼들이 수준이 올라가고 대가리가 커지니까 선생님의 매매를 반박하기 시작한 놈들이 생긴거지
그러다 한 사건이 터졌는데
위에 이야기했지만 이 분은 종목을 보는 눈이 정말로 남 달랐다.
여기 코인판으로 치면 종목을 리플로 예를 들어서 적을게.
리플 200원때 이 선생님은 집 팔고 다 팔아서 올인해라 강조했다.
근데 리플이 500원 됐다가 300원으로 떨어지니까 몇 몇놈들이 더 떨어지기전에 팔거라고 익절을 했어.
선생님은 여기서 빡이 돈거지. 말도 안하고 팔았다는 것과 자신의 분석을 믿지 못하고 팔았다는 것에 대한 제자들에 대한 실망감.
그 뒤 리플은 4000원이 되었고 선생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리고 얼마뒤 뜬금없이 대대적인 신규 멤버들이 들어왔고.
세월이 지나 이때를 생각했을땐 , 선생님은 이제는 대가리가 커진 몇 몇에게 가르칠 흥미를 잃으셨던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선생님의 지시로 새로 들어온 멤버들을 1:1 전담으로 교육시키기 시작했고
이때가 진짜 나도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뜬금없이 사람 하나 맡아서 가르키랴, 나도 주어진 종목 분석하랴, 주식 장 보랴
이게 문제가 사람들마다 성격이 다른 것처럼 매매성향 또한 다 틀리다
스켈핑 좋아하는 놈한테 장투 하는 종목 고르는걸 알려줘봐야 흥미가 없듯
소규모일땐 몇몇 없으니 서로 잘해보자 분위기가 됐는데
이게 사람이 늘어나니까 멤버들의 불협화음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점점 떠나는 사람들이 생겼지. 그 중엔 여기 게시판에서도 유명한 사람들이 많았어.
아 시발 너무 내 이야기가 계속 나가네 이러다보면 끝도 없고,
아무튼 이때 만난 고수들이 결국 매매를 접게 되는데 이유가 뭔 줄 아냐?
그게 손절을 못해서야.
매매기법이 늘어나고 수익율이 늘어나고 자기 매매법이 생기면서 실력이 늘면 늘수록
이게 인간이다보니 자기 고집이 생김. 이게 존나게 위험해.
그래서 그 선생님도 항상 손절을 중요시 시키셨다.
첫 번째도 손절. 두 번째도 손절. 손절만 잘해도 넌 부자가 될 수 있다.
근데 그걸 지키지 못한 애들이 많았지.
주식한 놈들은 알겠지만 주식은 대세하락장 제대로 들어가서 존버들어갔다간 탈출까지 최소 년 단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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